ADHD 진단을 위한 풀배터리 검사 비용과 진료비, 치료 과정에 대해 공유해 보겠습니다. 현재 초등 3학년에 올라가는 피치는 7살 겨울에 ADHD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초진부터 현재까지 과정을 알려드릴게요.
1. ADHD 검진 예약부터 현재 치료과정
1) 2021년 1월, 대학병원 검진 예약
일곱 살 봄, 영유아검진에서 인지 저하와 집중력 저하 소견을 받아 대학병원에 예약하게 되었습니다. 영유아검진 소견서가 있으면 대학병원에 바로 예약할 수 있습니다.
당시 1월이었는데 초진 예약이 10월 말쯤 가능했습니다. 그나마 빠른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ADHD가 의심되신다면 무조건 예약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기가 꽤 길기 때문에 그 사이에 아이의 행동이 괜찮아진다면 예약을 취소하면 되니 일단 예약부터 해 놓으세요. 특히 학령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 서둘러 예약하시길 바랍니다.
2) 2021년 10월, 대학병원 초진
초진에 가면 간이검사를 합니다. 간이검사는 인터넷에 떠도는 검사지들과 유사합니다. 인턴 선생님이 검사를 해 주시고, 검사지를 작성한 후 담당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합니다. 먼저 아이만 들어가서 상담을 했고, 그 후 부모와 따로 상담을 했습니다. 진료 시간은 아이 5분, 부모 5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는 초진 상담에서 풀배터리 검사를 안 해봐도 ADHD가 확실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심지어 인지도 심하게 떨어져서 도움반이 있는 학교를 알아보라는 말을 듣고 많이 걱정을 했었죠.
이때가 10월이었는데, 검사는 5월에 할 수 있다고 하여 예약을 잡고 나왔습니다. 이 날 풀배터리 사전 검사지를 미리 나눠줬습니다.
3) 2021년 11월, 풀배터리 검사
예약은 5월이였는데, 기존 예약자가 예약 당일 펑크를 내서 운 좋게 11월에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약할 때 '대기'를 하겠다고 간호사 선생님께 이야기를 했었는데, 미리 이야기를 해 두면 펑크낸 예약자리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검사 시간은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이때 미리 작성해 온 사전검사지를 제출합니다. 검사는 임상병리사와 진행되며 부모 인터뷰도 짧게 있었습니다.
아이가 3시간 넘는 검사를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의외로 잘 해냈습니다. 검사 결과는 예약을 잡고 3주 후에 들을 수 있었습니다.
풀배터리 대학병원 검사비용은 당일 진료비 포함 약 50만 원 대입니다.
4) 2021년 12월, 풀배터리 검사결과 상담
담당 선생님이 검사결과를 영역별로 짧게 상담해 주십니다. 대학병원이라 그런지 검사결과를 꼼꼼하게 설명해 주진 않습니다. 문제가 있는 영역과 왜 ADHD인지 CAT에서 '저하'를 받은 부분에 대한 추가설명을 따로 해주셨습니다.
초진 때 인지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검사결과 다행히 지능이 정상으로 나와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ADHD로 인한 인지 저하라 약물치료를 하면 개선된다고 했었고, 실제로 약물치료 이후 인지 부분에 효과가 좋았습니다.
당연히 약물치료를 권유받았고 이때부터 메디키넷을 시작으로 처방을 받게 되었습니다.
5) 2022년 6월까지 대학병원 진료
한 달에 한 번 대학병원에서 약물 치료 경과를 살펴보고 처방을 받았습니다. 메디키넷을 4개월 처방받았고 그 후엔 콘서타로 변경하였습니다.
행동과 인지, 학습능력 등이 많이 개선되어서 굳이 대학병원 진료를 받지 않아도 괜찮겠다는 의견을 듣고 추천받은 로컬 소아정신과로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대학병원 진료비는 약 5만 원 정도 입니다.
6) 2022년 7월부터 로컬 소아정신과 진료 중
약물치료 효과가 좋은 편이여서 로컬로 옮긴 후에도 치료 경과가 좋은 아이라는 이야기를 계속 듣게 되었습니다. 3주에 한번 진료를 받으러 가고 있고, 로컬로 옮기니 병원에 다니기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원장님 상담도 대학병원보다 친절하고 섬세해져서 만족스럽습니다. 로컬에서 12월에 다시 한번 풀배터리 검사를 받았는데 검사비용이 대학병원보다 저렴했습니다.
로컬 소아정신과 풀배터리 검사 비용은 진료비 포함 약 30만 원 초반입니다.
로컬 소아정신과 CAT검사만 할 경우 진료비 포함 약 15만 원 정도 나옵니다.
진료비와 약값은 3주 기준 약 3만 8천 원입니다.
가끔 시간이 안 될 때 다른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 병원은 제가 다니는 병원보다 진료비와 약값이 더 저렴하게 나오더라고요. 병원마다 가격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만 해 주세요.
2. ADHD와 F코드
ADHD진단을 받으면 F코드로 기록이 저장됩니다. F코드는 정신과 진단 코드라 취업이나 보험 가입 등의 문제 때문에 대부분 진단받기를 꺼려하십니다.
그러나 공무원이든 사기업이든 어떤 곳이든 개인의 의무기록을 열람할 수 없습니다. 취업에서 불이익은 없는 것이죠. 다만 엄마들이 우려하는 사보험은 정신과 치료가 끝난 후 5년이 지나야 다른 보험을 가입할 때 불리하지 않기 때문에 미리 정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도 보험가입 문제 때문에 고민이었는데 저희 아이의 경우 이미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기 때문에 보험을 정비하는 것이 의미가 없습니다. 아직 진단받기 전이라면 보험을 정비해두세요.
3. ADHD 치료 기간
치료기간은 아이들마다 다릅니다. 또한 다니는 병원마다 선생님들 의견이 다르기도 합니다. 최초 진단을 받았던 대학병원에서는 2~3년을 이야기하셨는데, 지금 다니는 소아정신과 선생님께서는 요즘은 평생 먹기도 한다는 말씀을 하시기도 합니다. 물론 저희 아이에게 평생 먹으라고 한 것은 아니고, 요즘 추세는 약물을 오래 유지한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약물 중단 의지를 진료때마다 어느 정도 비추고 있습니다. 다행히 저희 아이는 치료 예후가 좋은 편이라 여름방학 때 약물을 중지해 보고 경과를 살펴보기로 했어요. 그러나 약물을 끊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ADHD는 다른 아이들보다 뇌가 1~2년 늦게 성장하는 것 뿐이라고 합니다. 그 기간에 약물치료를 하루빨리 시작하여 증상을 잡아주는 것이 정서와 발달에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지난번 병원 상담 때 내원하는 ADHD아이들 중 예후가 좋은 아이들에 대해 여쭤봤습니다. 빠른 아이들은 1~2년 안에 끊기도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다만 약물을 끊어도 약간의 ADHD 특유의 느낌은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약물치료 기간에 꾸준히 바른 습관과 태도를 연습하여 ADHD의 특징을 제거할 수 있도록 훈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ADHD 진단부터 검사, 치료받는 과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검사 비용과 진료 비용은 병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대략적으로만 봐주시길 바랍니다. ADHD 검사를 고민하는 분들께 참고가 됐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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