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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ADHD 약물치료 2년 반 치료 경과(콘서타, 캡베이 복용)

피치엄마 2024. 4. 25.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의 ADHD 약물치료 2년 반 치료 경과를 기록해 보겠습니다. 아래 링크의 후기들을 먼저 보시면 참고가 되실 것 같습니다. 

 

■ ADHD 약물치료, 놀이치료 2년 후기 

■ ADHD 약물치료 잠시 중단 후기 

■ ADHD 약물치료 14개월 후기 

 

1년 이상 콘서타 27mg, 캡베이 0.1mg 2알을 복용 중입니다. 아이의 몸무게는 28kg입니다.

 

 


 

 

ADHD2년반후기
초등 ADHD 약물치료 2년 반 후기

 

초등학생 ADHD 약물치료 2년 반 동안의 치료경과를 총 다섯 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개인적인 후기이니 참고만 해 주세요 :) 

 


초등학생 ADHD약물치료 2년 반 치료경과 기록 

1. 약물 부작용 감소 


 

약물치료를 고민하신다면 아마 부작용이 많이 신경쓰이실 겁니다. 저 또한 그랬고요. 초반에는 수면문제, 불안, 초조, 틱, 체중감소 등 여러 가지 부작용에 시달렸습니다. 부작용을 상쇄할 만큼 긍정적인 약효 덕에 불안한 마음을 꾹 누르고 참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약물에 어느정도 적응하고 나면 확실히 부작용이 줄어듭니다. 아직도 점심에는 식욕이 다른 끼니보다 줄어들긴 하지만 훨씬 나아졌습니다. 처음에는 체중감소도 심했지만 이제는 조금씩 살이 붙고 있습니다. 다만, 초반에 워낙 살이 빠졌던지라 많이 먹어도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 된 것 같습니다. 키가 정상적으로 잘 크고 있어서 성장에는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불안, 초조, 틱도 훨씬 나아졌습니다. 다만 아직도 조금은 있긴 합니다. 

 


초등학생 ADHD약물치료 2년 반 치료경과 기록 

2. 증량하지 않아도 안정적인 약효


병원 정기 상담을 가면 의사 선생님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 '증상이 안정적이라 약효를 늘릴 필요가 없겠습니다'입니다. 사실 몇 개월 전부터 약효가 살짝 모자란 느낌이 조금 있습니다. 약효가 덜해진 느낌 이랄까요? 좋게 말하면 아이의 행동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약효가 한창 심하게 들 때보다는 아이가 산만하고 장난을 많이 치긴 하는데, 그래도 학습에는 어느 정도 집중을 합니다. 오히려 불안한 느낌이 덜 해져서 자연스럽긴 해요. 여기서 좀 더 나가면 조금 힘들어 질 것 같기도 합니다. 

 

기관에서의 모습은 '얌전한 아이'로 통합니다. 반 남자아이들 중 가장 차분하고 조용한 BEST3안에 든다네요. 확실히 약의 종류와 용량이 잘 맞긴 한 것 같습니다. 

 

 


초등학생 ADHD약물치료 2년 반 치료경과 기록 

3. 아직은 아쉬운 사회성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무래도 '사회성'이 신경이 쓰일 것입니다. 사회성이 좋아지는 약이 있다면 참 좋을텐데요. ADHD 약물치료를 해도 사회성은 속 시원하게 개선되지는 않습니다. 사회성은 아이들의 성격과 성향, 기질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아예 나아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는 좋아집니다. 적어도 남에게 크게 피해를 주거나 놀이를 방해하거나, 수업을 망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것 등 외적으로 주목받을만한 행동은 크게 줄어듭니다. 다만 섬세한 사회성은 잘 고쳐지지 않네요. 

 

예를 들면 축구나 피구, 잡기놀이 등 몸으로 놀이를 할 때는 그나마 낫습니다. 그러나 또래 아이들과 깊은 대화가 잘 되지 않고, 대화에 잘 집중을 못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눈치가 없고 행동이 빠릿빠릿하지 못해서 아이들에게 조금 답답한 친구로 보일 것 같습니다. 다른 아이들 틈에 잘 끼지 못할 때도 많고요. 

 

이런 것들은 ADHD 특유의 특성 때문도 있겠지만, 유아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여온 친구들에게 거부당했던 기억들 때문에 생긴 소심함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잘 잡아주지 않으면 고학년이 되면서 더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것은 친구들과 트러블은 없이 그럭저럭 잘 지낸다는 점입니다. 

 

 


초등학생 ADHD약물치료 2년 반 치료경과 기록 

4. 어쩔 수 없는 학습문제들


2년 동안 우여곡절 끝에 학습습관을 그럭저럭 잘 잡아두었습니다. 단원평가를 보면 남들만큼은 했고요. 다만 저희 아이의 고질적인 학습문제는 '읽기'와 '쓰기'입니다. 입학 전부터 한글이 발목을 잡았는데 아직도 잡혀있습니다. 

 

난독증 상담과 간이검사까지 받을 정도로 걱정이 많았는데요. 다행히 많이 좋아져서 한시름 덜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3학년이 되면서 학습 난이도가 살짝 올라가니 여러모로 구멍이 많습니다. 

 

또한 ADHD아이들은 난이도가 있는 학습을 힘들어 합니다. 그러다 보니 2학년 때까지는 잘해 왔는데 요즘 그동안 잡았던 습관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시 잡아 보려고 애를 쓰는 중이네요. 

 

3월에 전국적으로 진단평가가 있었습니다. 그때 성적을 보니 대부분 영역에서 반평균에 못 미치더라고요. 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공부를 잘하는 편이긴 하지만, 참 걱정이 됩니다. 

 

읽기 문제로 인해 아는 문제도 자꾸 실수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을 개선하려고 요즘 노력 중인데 성과가 보이면 후기를 남겨볼게요. 

 

 


초등학생 ADHD약물치료 2년 반 치료경과 기록 

5. 약을 먹지 않을 때의 모습


아이의 단약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한번 씩 약물을 중단해 보곤 합니다. 최근에도 주말에 약을 먹이지 않은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지금은 단약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만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단약 후 조금 지나야 제대로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지만, 일단 하루 단약을 했을 때 모습만 봐서는 단약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한 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부산스럽습니다. 심심하면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거나 장난을 칩니다. 학습은 전혀 할 수 없는 상태 거나 한다고 하더라도 엉망으로 합니다. 자꾸 소리를 지르거나 어딘가에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워낙 약물치료가 잘 되고 있는 아이라 단약할 수 있지 않을까 매번 희망을 품게 되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여름방학 때 한 번 약물을 중단해 볼 계획이라 그 때 길게 단약해 보고 상태를 관찰해 봐야겠습니다. 

 


ADHD는 질병이라기 보단 개인의 특성이라고 합니다. 요즘 사회에 적응하기 조금 힘든 특성을 타고난 것일 뿐이죠. 그렇기에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고, 자기조절능력을 터득한다면 성장하면서 어려움 없이 잘 지낼 수 있다고 해요. 부모의 비관적인 태도가 오히려 악영향을 미쳐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에 오늘도 다시 정신줄을 잡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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