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별난아둘맘입니다.
오늘은 ADHD의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ADHD는 엄마의 잘못된 양육방식이 원인일까요?
작년 11월, 큰 아들 피치가 ADHD 확진을 받았습니다. 담당의사에게 사회성 그룹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고 바로 집 근처 아동심리발달센터에 등록하였습니다. 그룹 수업은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비슷한 처지에 있는 아이들과 엄마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저에게도 굉장히 좋은 기회였습니다.
총 다섯 명의 아이들이 그룹으로 수업을 하였고 아이들이 들어가고 나면 다섯 명의 엄마들과 본격적인 자녀 험담을 시작하곤 했습니다. 많은 이야기가 오갔지만 기억에 남는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어느 날 한 엄마가
"우리 애가 ADHD가 생긴 건 내가 유튜브를 많이 보여줘서 인 것 같아요. 솔직히 다른 친구들도 그런 것 같지 않나요?"
라고 하셨습니다. 동의하는 엄마도 있었지만 영상 노출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분도 있었고 저 또한 피치에게 유튜브 포함 영상미디어 노출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많이 보고 있습니다. 😭 안타깝게도 그분은 본인의 잘못된 양육방식으로 아이에게 ADHD가 생겼다고 스스로 믿고 그 오해를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유전일까?
가만히 듣고 있던 한 엄마가 다른 의견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남편이 정리 정돈이 엉망이고, 시간관념이 없는데 아무래도 어렸을 때 ADHD였을 것 같아요. 시아버지, 시숙도 마찬가지예요. 우리 아들은 얼굴부터 성격까지 아빠를 쏙 빼닮았죠. 고민할 것도 없이 유전인 것 같아요."
사실 저는 피치의 돌발 행동에 대해 훈육할 때마다 마음이 따끔 따끔 찔려옵니다. 어린 시절 나의 모습과 정말 닮았기 때문입니다. 가끔 부모님께서 나에게 하셨던 비난의 말들을 그대로 피치에게 대물림해 내뱉을 때 어린 내가 오버랩되어 마음이 작아지곤 합니다. 또 한편으론 우리 부모님이 왜 나한테 그런 말을 하셨는지 피치를 보면서 이해가 되니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그만큼 나와 피치는 기질과 행동 패턴까지 매우 닮았습니다.
같은 유형의 ADHD가 있어도 아이들마다 나타나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지난번 피치의 소아정신과 상담 때 담당 전문의 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ADHD가 있는 뇌는 약간 술에 취한 뇌와 비슷해요. 술 취했을 때 어떤 사람은 깽판을 부리고 또 다른 사람은 말이 많아지고, 과하게 신이 나 흥분하는 사람도 있죠? 반면에 조용해지거나 멍 때리는 사람도 있고요. 같은 ADHD여도 나타나는 스타일이 다를 수 있어요."
피치는 여러 증상 중 살짝 멍 때리는 듯하면서 느릿느릿해지는, 마치 졸려 보이는 듯한 상태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반면 조증처럼 신이 나 날뛸 때도 있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조울증 아니냐는 말을 들었을 정도로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아마 피치의 ADHD는 나의 유전자로부터 기인된 것이 아닐까 라는 의심을 품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정확히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ADHD의 정확한 원인은 무엇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잠정적인 원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ADHD의 원인이 무엇인지 보편적인 가설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 유전적인 요인: 가족 연구와 일란성쌍둥이 연구의 결과(유전적인 영향 75% 추정; barkley, 1998)
- 환경적인 요인: 임신 중 흡연과 음주, 스트레스, 납중독 등의 노출
- 뇌손상: 조숙아, 뇌막염, 혹은 교통사고와 같은 뇌손상을 입을 경우
-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전두엽의 도파민이나 노르에피네프린의 불균형
- 식품 첨가제(방부제 및 인공색소): 과잉행동 유발 -> 거의 확실한 사실
- 환경오염: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 ADHD 유병률이 높음
- 심리사회적 요인: 불안정 애착, 방임, 학대 등의 가정문제를 통해 발생한다는 가설, 실제 정신과 의사 John Bowlby가 전쟁고아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불안정 애착 아동들이 ADHD 증상과 유사하다고 밝힘
보편적 가설 중에서도 '유전적인 요인'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평범한 부모의 양육 실수로 ADHD가 유발되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가끔 아이의 문제에 스스로 죄책감을 갖거나 우리나라 정서 상 주변에서 은근히 엄마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무언가 잘못 양육해서 생긴 일은 아니라는 사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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