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초등 아이 잠수네 영어 입문 3년 후기
초등 ADHD 알아보기/10살, ADHD 증상 기록

ADHD 초등 아이 잠수네 영어 입문 3년 후기

by 피치엄마 2023.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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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3학년이 되는 피치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영어공부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잠수네 영어를 해 보겠다는 명목으로 영어 영상 보기만 3년째 하고 있지요. 결론은 흘려듣기만 성공, 집중 듣기는 반만 성공입니다. 

 

ADHD 초등 2학년, 잠수네 영어 입문단계만 3년 후기

 

요즘처럼 영어에 관심이 지대한 시대에 영어 교육을 시키지 않는 집은 거의 없을 거에요. 대부분 사교육이나 엄마표 등 다양한 형태로 교육을 시키고 있고 아이들의 수준도 천차만별입니다. 어쨌든 2학년까지는 교실에서 영어 실력이 드러날 일이 없었는데 이제는 저도 마음이 급해집니다. 

 

 

 

 

 

ADHD인 아이의 특성 상 대규모 학원에는 보내기가 힘들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집에서 공부를 시켜볼까 합니다. 목표는 AR 2 점대를 유창하게 읽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를 하기 전에 잠수네 영어를 입문단계에만 3년 째 머물고 있는 저희 집 큰 아이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산만한 ADHD아이도 잠수네 영어를 할 수 있을까요? 

현재 2학년인 큰 아이는 원래 잠수네 영어를 한다는 명목으로 여섯 살 때부터 영어 흘려듣기를 시작했어요. 영어 영상에 노출을 시킨 것이죠. 

그때부터 3년 후인 지금까지 영어 흘려듣기는 계속 유지 중이고, 얼마 전부터 집중 듣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며칠 전부턴 집중 듣기 한 책을 읽기 시작했고요.

 

집중듣기 하는 시간은 처음 3분으로 시작해, 이제는 10분 정도 듣고 있습니다. 10분이 넘어가면 거의 발작을 일으키려고 하기 때문에 더 이상 늘리지 않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ADHD 아이들은 학습을 싫어하기도 하고 학습을 시킨다고 해도 일정 수준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집중력이 현저히 흐트러지기 때문에 사실 잠수네 영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을 계속 미루고 있었어요. 6개월 동안 집중듣기 10분에서 시간을 늘리지도 못하고 있는데 잠수네를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블로그에 기록하며 영어공부를 코칭해 보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쯤되니 고민되는 부분은 '잠수네 영어를 다시 각 잡고 제대로 할 것인가, 아니면 학습식으로 방향을 틀 것인가'입니다. 

 

결론은 흘려듣기와 집중듣기, 영어책 읽기의 잠수네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학습식 영어를 곁들이는 방법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렇게 되면 이제 잠수네를 한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잠수네를 제대로 해 보려고 지속적으로 시도는 했으나, 끝을 못 보고 학습식으로 영어를 활용해서 공부를 시키게 됐네요. 

 

 

1.  잠수네 영어 입문 소개 

잠수네 영어 후기를 소개하기 전 가장 기본적인 잠수네 영어 입문단계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잠수네 영어는 다음과 같은 단계로 영어에 노출을 시킵니다. 

 

1단계 흘려듣기 (최대 1시간 30분)

2단계 흘려듣기 + 집중듣기

3단계 흘려듣기 + 집중 듣기 + 집중듣기 한 영어책 읽기

4단계 흘려듣기 + 집중듣기 + 집중듣기 한 영어책 읽기 + 집중듣기 안 한 영어책 읽기

 

집중 듣기란 음원을 틀어놓고 소리와 영어책의 글자를 맞춰가며 듣는 것입니다. 영어책에 손가락이나 연필 등 원하는 도구로 짚어가며 소리와 맞춰가며 들으면 됩니다. 알파벳이나 파닉스를 몰라도 집중 듣기를 하다 보면 글을 읽을 수 있고 뜻도 이해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잠수네 영어가 효과적으로 자리 잡으면 흘려듣기, 집중 듣기, 영어책 읽기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고 합니다. 

 

2. 6세 영어노출 시작 

아이가 다섯 살쯤 '잠수네 영어'를 알게 되었습니다. 잠수네 영어의 넘쳐나는 성공담에 '엄마표 영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지요.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잠수네 영어 입문단계가 '흘려듣기'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장 시작하기에 심플했거든요. 그래서 별다른 노력이 필요 없는 잠수네 영어의 입문 첫 단계 '흘려듣기'를 시작했습니다. 

 

1) 잠수네 영어 흘려듣기로 영어 노출 시작 (6세)

6살 때 즐겨보던 카이유, 옥토넛, 맥스앤루비

 

흘려듣기는 쉽게 말해 아이가 좋아하는 영어 영상을 자막 없이, 즐기며 보는 것입니다. 이미 한국어 영상에 노출이 많이 된 아이들이라면 영어 영상을 흘려듣기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피치는 5살 때까지 영상 노출이 거의 되지 않은 아이라 이 과정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푹 빠져들었죠. 가장 처음에 접했던 영상은 '카이유'였습니다. 두 번째는 '맥스 앤 루비', 그리고 '립프로그', '옥토넛' 등을 주로 시청했습니다. 다들 좋아한다는 페파피그는 좋아하지 않아 보여주지 못했네요. 아이들마다 취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각 영상에 시즌이 상당히 많습니다. 몇 개 안 되는 영상이라고 해도 영상 당 에피소드가 워낙 많아 아이가 에피소드를 골라가며 시청했습니다. 아이가 고르게 해 주면 더 집중해서 재밌게 보는 것 같습니다. 

 

잠수네에서는 흘려듣기 1시간 30분 정도를 권장하는데 저희 집은 보통 하루에 1시간 정도 시청했습니다. 또한 여섯 살 때까지는 영화관에서 한국어 애니메이션을 본 것을 제외하고 한국어 영상을 틀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는 영어 영상을 항상 재미있게 봤지요. 잘 보는 정도가 아니라 매 번 더 보고 싶다고 아우성일 정도로 몰입해서 봤습니다. 다만 안타깝게도 뜻을 알고 보는 것 같진 않았습니다. 그냥 화면만 보는 느낌이었죠. 

 

이렇게 흘려듣다 보면 귀가 트이지 않을까 순수한 기대를 했던 시기입니다. 

 

2) 잠수네 영어 흘려듣기 영어 노출 효과 (6세~7세)

여섯 살 때는 효과가 미미했습니다. 저희 아이는 풀배터리 검사 결과에서도 청각적 주의력이 떨어지는 편이었고, 한국어 언어발달도 조금 뒤처지는 편에 한국어 발음도 좋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영어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 악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우려도 했습니다만, 하루 한 시간 보여준다고 모국어 발달에 문제가 생기진 않는 것 같습니다. 한국어 책도 엄청 읽어주던 시기였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접기로 하고 흘려듣기를 지속했죠. 

 

효과는 미미했지만 변화가 있었던 게 아이가 영어를 알아듣는 모습을 종종 보였습니다. 제가 영어로 질문을 하면 알아듣고 한국어로 대답을 한다던지 영어 그림책을 읽어줄 때 소통해 보면 대부분 알아듣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정확히 테스트해 본 것이 아니라 자신 있게 어느 정도의 아웃풋이었다고 밝히기가 힘드네요.

 

솔직히 말해, 알아듣는 것 같은 엄마의 기대와 감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영어 그림책 읽어주기(6세~7세)

6세 때 즐겨보던 영어 그림책 

 

이 시기부터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있던 영어 전집부터 잠수네에서 추천하는 그림책을 사 모으기 시작했죠. 이 때는 읽어주는 대로 다 좋아했던 시기입니다. 

 

잠수네에서 해석을 하지 말고 읽어주라고 했기 때문에 웬만하면 해석 없이 읽어주었고, 매우 쉬운 그림책 위주로 읽어주었습니다. 예를 들면 'No David시리즈', 노부영 베스트 등 쉽고 재미있는 그림책들을 많이 읽었죠. No, David 시리즈는 아직도 좋아합니다 :) 

 

 

3. 7세  흘리듣기 영상 유지, 그리고 리틀팍스 시작 

1) 아이가 좋아하는 영상으로 확장

여섯 살 때는 제가 지정해 준 애니메이션 안에서 아이가 선택하며 흘려듣기를 했다면, 일곱 살 때부터는 마음대로 흘려듣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카이유, 맥스 앤 루비, 립프로그 등을 재미없어하게 된 것이죠. 일곱 살이면 친구들과 한창 포켓몬이나 터닝메카드 등 조금 더 자극적인 만화를 찾게 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집에서 보여주지 않아도 다 배워 오더군요. 

영어 흘려듣기 효과가 아주 없던 것은 아니라 아이가 좋아하는 영상이라면 뭐든 보여주는 게 낫겠다 싶었습니다. 이때부턴 넷플릭스를 구독하게 돼서 아이가 마음대로 골라보기 시작했어요. 

 

잠수네에서는 아이가 재밌어하는 영상은 보여주되 단계를 고려해서 보여주기를 권합니다. 하지만 일곱 살 때부터는 아이가 좋아하는 영상의 수준이 영어 레벨과 맞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단계보다 높은 영상을 무작위로 보게 되었어요. 그나마 퍼피구조대, 파자마삼총사, 미니특공대 정도는 어렵지 않았지만, JD5단계에 해당하는 디즈니 영상 등도 즐겨 보기 시작했습니다. 말도 빠르고 제대로 알아듣고 있는 건지 의심이 극대화 되던 시기였습니다. 

 

하루 영상을 보는 시간은 1시간 1시간 반 정도였고 주말에는 한국어 영상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영어 영상에 이미 익숙해져 있어서 아이가 영어 영상을 전혀 거부하지는 않았습니다. 

 

2) 리틀팍스 시작 

온라인 영어도서관 '리틀팍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흘려듣기만 하는 것이 조금 조바심 나던 시기입니다. 잠수네에서는 영어를 해석해 주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나 리틀팍스에 가입 후 리틀팍스 e북의 내용을 하루 2개씩 해석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제공되는 퀴즈 풀기까지 했지요. 

 

하루 2개라고 해도 10분이 채 되지 않는 정도입니다. 리틀팍스 동화 레벨 3까지 약 1년 동안 매일 두 개의 e북을 해석해 주며 퀴즈를 풀게 했습니다. 리틀팍스를 학습식으로 활용해서 보여준 것이죠. 사실 잠수네에서 허용되지 않는 방법입니다. 

 

잠수네에 반하는 행동이지만 사실 이때 아이의 실력을 점검해 볼 수 있었습니다. 6살 때 1년 간 흘려듣기 했던 것이 효과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거든요. 

 

퀴즈를 풀고 e북 해석을 시켜보면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리틀팍스 영상 2단계 정도까지는 90% 이상 이해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하루 10분 정도 이 북을 해석해 준 것 외에는 리틀팍스 영상을 단계 내에서 자유롭게 시청했습니다. 1단계 책을 읽을 땐 1단계 영상과 동요만 볼 수 있게, 2단계 때는 1~2단계 영상을 3단계를 할 때는 1~3단계 영상을 자유롭게 시청했습니다. 

 

리틀팍스를 하면서 듣는 귀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어 흘려듣기 하는 것이 효과가 있음을 믿게 되었습니다. 

 

>>> 리틀팍스 후기 읽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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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어 그림책 읽기

 A dark dark tale을 특히 좋아했습니다.

 

여섯 살 때는 쉬운 그림책만 읽어줬다면 수준은 어렵지만 재미있는 책들도 섞어 읽어주기 시작했습니다. 해석도 조금씩 해주기도 했고요. 

이때 아이가 괴기스러운 것들을 좋아해서 핼러윈, 귀신, 괴물 이런 것들이 등장하는 책을 많이 읽었던 것 같습니다. 언제 한 번 영어 그림책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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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8세 , 영어 흘려듣기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사실 이 시기에는 제가 멘붕이 왔던 시기입니다. 아이의 학습 능력이 너무 떨어져서 영어는 뒷전이었죠. 

또래에 비해 한글 수준이 떨어지고 읽기 능력이 너무 뒤처져서 난독증을 강력하게 의심하던 시기입니다. 한글 난독을 의심하고 있었기 때문에 잠수네 '집중 듣기'는 절대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영어가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던 때입니다. 

 

이 때는 한글과 읽기, 연산, 그리고 교과 학습을 위해 힘썼고 그래서 웅진북클럽에 가입하기도 했습니다. 아침마다 리틀팍스로 영어영상을 40분 이상 시청했던 것도 다 접고 웅진북클럽 패드로 한국어 그림책을 아침마다 읽어주기 시작했죠. 

 

1) 오직 흘려듣기만 했던 8살 

이 때는 사실 영어공부를 위해 흘려듣기를 해 줘야겠다는 마음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냥 이전부터 흘려듣기로 영어 만화를 보던 루틴이 있어 그 루틴대로 하게 된 것 뿐입니다. 

 

아이가 오후 시간에 영어 만화를 보던 것이 습관이 된 것이죠. 넷플릭스에서 다양한 만화를 골라서 봤고 여러 번 반복해서 보기도 했습니다. 

 

이때 달라진 점이 하나 있는데 예전에 여섯 살 때 즐겨봤던 '카이유'와 '맥스 앤 루비'도 하루 한 편씩 보기를 제가 권했습니다. 수준에 맞지 않는 어려운 만화만 보는 것이 거슬렸거든요. 

 

아이는 마지못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엄마, 원래 맥스 앤 루비가 이렇게 재밌었나?" 라고 묻더니 그 때부터 맥스앤루비 전 시즌을 몰입하여 보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맥스 앤 루비 어렵지 않아? 잘 이해돼?"

"응, 다 이해되고 너무 재밌어. 예전에는 시시했는데 진짜 재밌다."

 

라며 제대로 이해하고 보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마 100% 이해하진 않았을 거예요. 이 시기가 잘난 척이 난무하는 시기라.... 다 이해한다고 말은 했지만 제 생각엔 70~80%쯤 일 것 같습니다. 

 

어쨌든 동생에게 통역도 해 주며 재미있게 시청하는 모습을 보니 예전보다 훨씬 이해하며 보는 모습이었습니다. 

 

잠수네 단계에 따르면 이 때 집중듣기를 들어가면서 점점 집중듣기 시간을 늘려야 할 때였습니다. 영어 그림책도 많이 읽어야 했고요.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 학습저하와 난독증 문제로 인해 시도해 보지 못 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2) 한국어 독서에 매진 

위에서 말했듯이 이 때는 영어에 대한 생각을 전혀 못 할 때입니다. 잠수네 단계 상으로는 집중 듣기에 들어가야 할 시기인데 아무래도 한글 책을 유창하게 읽기 전까진 영어 집중듣기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어 흘려듣기로 노출은 했지만 영어에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던 시기입니다. 그래도 웅진 스마트올에서 영어 교과 문제를 푸는 모습을 보니 듣는 귀는 어느 정도 뚫려 있는 것이 확실했습니다. 다만 읽기, 쓰기, 말하기는 전혀 되지 않았고 알파벳 소문자도 잘 모르는 듯했습니다. 

 

3) 리틀팍스 랜덤 시청

리틀팍스 최애 시리즈 '로켓걸' '서유기'

일곱 살 때와 달리 리틀팍스를 아이가 마음대로 시청하기 시작했습니다. 리틀팍스 영상의 장점은 영어교육을 위해 제작된 영상이라 순서대로 시청하면 의도하지 않아도 특정 단어와 문장에 노출되고 익숙해집니다. 또한 조금씩 수준이 올라가기 때문에 그만큼 아이의 영어 실력이 누적되며 올라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영상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단어도 외워지고 귀도 뚫리니 만족스러웠습니다. 

 

리틀팍스 이용후기

 

 

4. 9세, 드디어 집중 듣기 시작 

1) 흘려듣기 

8살 때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흘려듣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루 1시간 정도 영어 영상을 시청하고 리틀팍스도 20~30분 정도 보고 있으니 하루 1시간 30분 정도 보는 셈이네요. 

 

아홉 살 내내 영상 보는 것을 좋아했는데 최근에 위기가 닥쳤습니다. 넷플릭스를 해지하면서 마음에 드는 애니메이션이 없나 봅니다. 그러다 애플 TV의 스누피 시리즈와 디즈니 채널의 도널드 덕 이야기가 조금 마음에 드는지 요즘은 그걸 보고 있는 중입니다. 

 

잠수네 영어라고 하기가 참 무색하네요. 아무것도 안 하고 영상만 잘 보고 있습니다. 

 

2) 집중 듣기 6개월째

집중듣기 리더스북 ORT와 리틀팍스

 

여름방학부터 집중 듣기를 시작했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우리 큰 아이를 집중듣기 시키려니 영 불안했어요. 그래서 리틀팍스에서 나온 리더스북으로 집중듣기를 시작했습니다. 익숙하고 쉬워서 좋아할 줄 알았는데 억지로 하긴 했으나 너무 하기 싫어하는 겁니다. 그리고 집중 듣기를 통해 영어를 읽는다기보다는 그냥 책을 외워버린 듯 했습니다. 

 

잠수네에서는 집중 듣기를 시작할 때 하루 5분에서 점점 늘려나가라고 합니다. 그래서 5분 정도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하루 10분정도 하고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라면 잠수네에서 권장하는 하루 30분으로 늘렸을텐데 아무래도 부작용이 날 것 같아서 10분을 바르게 앉아 하는 걸로 만족 중입니다. 

 

집중 듣기 책으로는 여러 책을 거쳤지만 기본으로 ORT와 다른 그림책 혹은 리더스북을 추가해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거부감없이 집중듣기 하는 책이 ORT더라고요. 왜 다들 ORT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현재 ORT 레벨 4 집중 듣기를 하는 중이고, 12월 부터는 집중듣기 한 책 소리내어 읽기도 시작했습니다. 현재 글을 수정하여 발행일과 달리 24년 1월 말입니다. 소리내어 책 읽기 2개월, 집중듣기는 현재 8개월 째입니다. 

 

집중듣기 해서 정말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의문이 있었는데 피치의 경우는 반 정도는 성공인 것 같습니다. ORT 레벨2 집중듣기 하는 책을 읽게 해 보니 90% 이상 읽을 수 있더라고요. 집중듣기 하지 않은 비슷한 수준의 책도 70~80% 정도 읽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참고로 2학년 여름방학 때 잠수네에서는 권장하지 않는 파닉스를 한 번 가르치긴 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파닉스 블렌딩은 잘 되지 않고 음가만 아는 수준이었습니다. 현재는 집중 듣기의 효과인지 아주 쉬운 한 줄짜리 책은 더듬더듬 읽습니다. 

 

주의력 부족한 아이의 집중듣기와 소리내어 읽기 수난기 

이 글을 최초로 발행할 때, ORT 레벨2 읽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이제 그 때부터 2달이 다 되어 가네요. 그 사이 읽기를 하면서 여러 번 위기가 닥쳤습니다. 잘 읽는 편인데도 틀린 발음을 교정해 주면, 너무 자존심 상해 하는 겁니다. 매일 눈물바람이 이어져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현재 집중듣기는 ORT 레벨4를 하지만, 읽기는 다시 레벨2를 하고 있습니다. 

주의력도 부족하고 역치가 낮은 아이라 집중듣기와 읽기 두 영역 모두 쉽지 않아 보여 고민이 많습니다. 집중듣기도 10분 하던 것을 5분으로 줄인 상태입니다. 

주의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은 학습 레벨이 올라갈 때마다 한바탕 난리가 나는 것 같습니다. 거부도 심해지고, 못 하고 어려워지니 더욱 집중을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죠. 일단 궤도에 올라가면 집중듣기, 읽기 모두 잘 해낼 텐데 말인데요. 그 허들을 아직 넘지 못하고 있는 중입니다. 

 

3) 리딩 앤 활용

리딩앤 활용

2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리딩앤 ORT를 시작했습니다. 이것도 잠수네와 조금 반대되는 내용이겠습니다. 저희 아이의 경우엔 흘려듣기로 귀가 어느 정도 뚫린 것은 있으나 그 이상의 효과는 없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단어를 알려주고 어느 정도 해석을 해 줄 때 집중력이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단순히 집중 듣기만 할 때는 제대로 집중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오히려 리딩 앤 커리큘럼대로 단어를 한 번 짚고 마무리 퀴즈를 풀고 나서 똑같은 책을 집중 듣기 할 때 집중도가 올라가는 모습이었습니다. 

 

리딩 앤은 집중 듣기 진도와 별개로 나가고 있고 현재 레벨 6에 들어가서 책 한 권 당 학습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에 하루 한 권씩 진도를 나가고 있습니다. 

 

매직키가 나오는 단계부터는 정말 재미있게 학습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하는 영어 공부는 재미있어 하는 아이

최근 리딩앤 ORT 레벨 7까지 마쳤습니다. 이건 따로 시키지 않아도 매일 한 권씩 찾아 듣더군요. 아이가 영어를 잘 읽지는 못해서 ORT를 음원과 함께 듣고 있습니다. 스토리와 그림이 재미있어서 보고 있는 것 같은데, 매일 스스로 듣는 것을 보니 진심으로 재미있어서 듣긴 하는 것 같습니다. 

ADHD 아이들은 재밌다고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 몰입해서 잘 해내는 면이 있습니다. 저희 큰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ORT에 푹 빠져 있어서 스스로 찾아 보고, 듣는 것은 정말 좋아합니다. 

다만, 집중듣기와 읽기를 시키는 건 싫은 가 봅니다. 싫어도 해야하는게 공부라 어느정도 강제성을 가지고 시키고는 있는데, 이러다 ORT뿐 아니라 영어까지 싫어할까 우려도 됩니다. 

 

5. ADHD가 있는 아이도 잠수네 영어 가능할까?

ADHD와 상관없이 케바케인 것 같습니다.

 

ADHD가 있는 아이들이 불리한 점이 있긴 하지만 흘려듣기는 아이의 취향만 잘 저격한다면 누구보다 몰입해서 볼 수도 있어 오히려 효과가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집중 듣기와 읽기에서 고비가 오지 않을까 싶어요. ADHD가 있는 아이들은 보통 지루한 작업을 견디기 힘들어하는데 집중 듣기가 참 지루할 수 있거든요.

 

피치도 집중 듣기를 정말 힘들어했어요. 그런데 단어 뜻을 알려주고 리딩 앤으로 ORT를 먼저 공부하면서 내용을 알게 되니 집중 듣기에 제대로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 최근에는 집중듣기 시간도 늘리고 내용도 길어지니 다시 무너지는 모습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제가 한 번 해석해주면 집중듣기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입니다. 

 

저희 아이는 모르는 것을 모르는 채로 듣고 있는 것이 힘들었나 봅니다. 그 부분만 해결해 주니 10분 정도는 잘 듣고 읽기는 시키지 않아도 보여주려는 모습이었습니다. 읽을 수 있다는 걸 뽐내고 싶었던 듯합니다. (2개월 후인 현재는 읽는 것을 싫어하게 됐습니다. 내용이 어려워지고, 억지로 읽게 시킨게 화근인 듯 합니다.) 

 

이렇게 되면 제대로 잠수네 방식으로 집중 듣기를 했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잠수네를 적당히 따라 하면서 어떻게 영어를 코칭해 주면 좋을지 가닥이 잡힌 것 같습니다. 

 

흘려듣기를 계속 유지하면서 조금 도움을 주는 집중 듣기와 읽기를 해 볼 생각입니다. 또한 파닉스와 쓰기도 아주 약간 곁들일 생각입니다. 

 

3학년 올라가기 전 목표인 AR2점 대 영어책 유창하게 읽기를 해낼 수 있으면 참 좋겠네요. 누구에게는 쉬운 목표일 수 있겠지만 이제 제대로 시작하려는 피치에게는 꽤 높아 보이는 목표인 것 같습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아이의 속도에 맞게 차근차근해 봐야겠습니다. 

 

 


이 포스팅을 발행했을 때 쯤엔 집중듣기와 읽기를 지금보다 더 잘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겨울방학 때 영어를 제대로 잡겠다는 마음으로 집중듣기를 늘리고, 읽기도 적은 양이지만 의무적으로 시켰더니 요즘 매일 눈물바람이네요. 

 

이로써 저희 아이는 잠수네 영어의 커리큘럼은 포기하게 될 것 같습니다. 흘려듣기3년과 집중듣기를 8개월 정도 하면서 나름의 작은 효과라도 봤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해 보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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