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테디셀러 그림책이자 베드타임 스토리북으로 인기가 많은 'GoonNight Moon'패러디 그림책 'GoodNight Goon'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많은 아들녀석들이 그렇듯 저희 집 두 아들도 좀비, 몬스터, 괴물 등 뾰족하고 더러우며 괴기스러워 보이는 이상한 캐릭터들을 매우 좋아합니다. 할로윈만 되면 생일인 양 열광을 하는 아이들이죠. 저는 딱 질색이지만 취향인지라 나름 존중해주는 차원에서 아이들의 영어 그림책을 구입할 때 아이들의 괴상한 취향을 반영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야 한 권이라도 더 읽겠죠?
앞선 포스팅들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영어책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은 낮은 수준과 재미입니다. 9살 6살 두 아이의 영어 수준이 낮기 때문에 일단 책이 쉬워야 합니다. 그런데 재미없으면 읽지 않는 아이들인지라 재미가 있던지 주인공이 마음에 들던지 흥미유발 요소가 있어요 합니다.
오늘 소개할 'GoodNight Goon'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괴기스런 인물들만 등장합니다. 또한 그림만 봐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괴상하고 지저분한 일들의 연속이라 깔깔거리며 좋아하네요. 심지어 그동안 여러 번 읽었던 'GoodNight Moon'의 패러디이니 원문의 차분하고 잔잔한 분위기와 대조되어 더 웃음을 터트립니다.
'GoodNight Moon'이 지루해진 아들에게는 GoodNight Goon을!
'cold gray tomb' 둘러보기
춥고 어두운 무덤가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Rest In Peace가 새겨진 묘비석이 뒹굴러 다니는 더러운 방엔 온갖 괴생물체들로 가득해요. 그 곳에 한 아이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잠시 방 안에 있는 그림을 살펴볼까요?
달을 정복한 화성인들이 지구인을 내쫓는 것 같습니다. 다른 한 쪽 벽에 걸린 그림엔 세 명의 미라가 배가 부른지 이를 쑤시며 배를 문지르고 있네요. 무엇을 먹고 저렇게 기분이 좋아 보일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바닥에 나뒹굴어다니는 해골이 눈에 띌 뿐입니다.
방 안을 좀 더 샅샅이 들여다보니 정말 가관입니다. 썩 마음에 드는 그림은 아니지만 아이들과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하나한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예를들면 'loud screechy bat'은 어딨지? 라고 물으면 두 아이가 경쟁하듯 찾아냅니다.
털복숭이 발톱은 상자에 같힌채로 더러운 늪에 사는 물고기를 잡아먹습니다. 그 앞엔 웬 커다란 턱을 가진 괴물이 모습을 드러내네요.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는 박쥐에, 까만 마녀 모자까지! 몬스터들 세상이네요.
드디어 등장한 'Goon'과 'GoodNight' 인사하기
창 너머로 초록색 얼굴을 한 괴물이 보입니다. 바로 이 책의 주인공 격인 'Goon'입니다.
영어사전을 찾아보니 goon은 '1. 폭력배 깡패 2. 바보, 멍청이'라는 뜻입니다.
'머저리나 얼간이'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기엔 새로운 욕을 알려주는 기분이라 이미 알고 있는 단어인 '바보'정도로 알려주고 책을 읽을 땐 그냥 'goon'이라고 불렀습니다.
어쨌든 해맑게 손을 흔들며 등장한 Goon!
보이는 모든 것들에게 다정하게(?) 밤인사를 합니다.
뼈다귀 낚시대로 낚시를 하며 인사합니다. Goon의 뒤로는 머리뼈와 다리뼈 하나를 잃고 종종거리는 해골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Goon의 낚시대가 어디서 나왔는지 짐작되시죠?
Goodnight bones And the black lagoon
인사하며 라임도 맞춰주네요. 친절합니다.
Goodnight mummies
Goodnight tummies
낚시를 끝낸 Goon은 이제 마녀 모자를 쓰고 박쥐를 쫓아 다닙니다. 박쥐도 모자도 모두 굿나잇!
박쥐는 사실 뱀파이어였네요. 마녀와 뱀파이어가 뼈다귀를 잃고 헤매던 해골을 깜끔히 조립해 줍니다. 포즈잡는 해골에게도 Goodnight skull!
Goon은 이리 저리 치이다 커다란 신발을 발견했네요.
아무래도 신발의 주인은 프랑켄슈타인이였나봅니다.
마지막으로 정체모를 걸죽한 스프를 들이마시는 Good! 이제 슬슬 밤인사를 마무리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늑대인간과도 인사를 나누며 모두 잠자리에 드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Goon은 이름에 걸맞게 분위기 파악 못하고 있다가 혼쭐이 납니다.
야 너도! 저 밑에 들어가서 자!
시무룩하게 들어가는 Goon, 이제 다들 잠들 수 있을까요?
새까맣던 창 밖이 어쩐지 밝아오는 것 같네요 :(
Goodnight monsters everywhere
부디 이젠 깨지않고 모두 푹 자길 바랍니다 :)
GoodNight Goon과 GoodNight Moon 비교
GoodNight Goon의 무덤가와 Goodnight Moon의 초록 방
전혀 다른 분위기이지만 창문과 액자의 위치, 그리고 벽난로와 침대 등 가구의 배치가 동일합니다. 포근한 카페트와 더러운 늪의 대조도 참 재미있습니다.
몬스터와 토끼의 자세와 이부자리 모양까지 똑같네요. 비슷하지만 정 반대의 느낌을 내다보니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내용을 얼핏 읽어보아도 어느 쪽이 Goodnight Moon이고 Goon인지 알아차리실 수 있을 거예요. 글의 구조까지 패러디하여 설명을 곁드리지 않고 읽어만 주어도 깔깔 웃어댑니다 :)
단어도 비슷하게 배치했어요. 'green room'을 'gray tomb'로 'black lagoon'을 'red ballon'으로 바꾸는 등 의미와 은율은 비슷한데 내용과 분위기는 정반대이니 더욱 재미있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GoodNight Goon의 늑대인간과 GoodNight Moon의 토끼아주머니
And a quiet old lady who was whispering "hush"
And a hairy old werewolf who was hollering "Boo"
뜨개질하며 한숨을 내 쉬는 토끼아주머니의 고단한 모습을 하울링하는 늑대로 패러디한 작가님의 센스, 대단합니다. 한숨소리가 들어가야 할 자리에 하울링 소리가 들어가니 아이들은 또 깔깔 :D
예쁘진 않지만 재치있고 웃음이 나긴 합니다. 모든 장면이 이런식으로 패러디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른 장면들은 책에서 확인하시고 마지막으로 모두 잠드는 장면을 비교해 볼게요.
드디어 모두 GoodNight
드디어 Goon이 사는 무덤가도, 토끼의 초록방도 모두모두 곤히 잠이 들었습니다. 너저분한 몬스터들의 무덤가지만 어쨌든 잠이 드는 시간이 옵니다.
8시가 넘자 자기 싫어 버티던 아기 토끼도 잠이 듭니다. Good Night Moon은 그림이 참 예쁜데 토끼가 잠이 들고 불이 꺼지니 살짝 노이즈 낀 사진처럼 그림이 자연스럽게 어두워졌습니다. 디테일 칭찬해요 :)
GoodNight Goon은 잠자리 책이지만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흥분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
쉽고 재미있는 책 GoodNight Goon! GoodNight Moon과 함께 읽어보시면 더 재밌을 거예요. 아들들에게 더욱 추천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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