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이어 웅진북클럽 '첫 지식 그림책 콩알 어린이' 전집 중 경제문화지식 분야의 그림책인 '앗, 돈이 필요해'를 간단히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지식 그림책도 여러 분야가 있겠지만 저희 집 아이들은 사회나 문화, 경제 관련 분야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올해 여섯 살이 된 둘째 아이는 탈 것이나 생태, 자연환경, 공룡 등의 자연과학 분야에만 주로 관심을 두는 편입니다. 엄마 마음은 그거라도 읽어줘서 다행이다 싶다가도 골고루 전 영역에 걸쳐 읽히고 싶어 이것저것 권유하게 되는 것 같아요.
'첫 지식 그림책 콩알 어린이' 전집을 구매하게 된 계기도 매일 탈 것과 자연관찰만 읽는 아이에게 다양한 영역을 접해주고 싶어서였습니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우리 아이가 가장 싫어하는 경제문화 분야의 책 중 하나인 '앗, 돈이 필요해'를 읽어 보았는데, 결과는 대 성공이였습니다.
조작 기능이 많아 재미있는 그림책
상품의 가격표를 하나하나 열어보고, 돈을 구하러 은행에도 가보고, 달걀가게에서 일을 하고 급여봉투를 받아 직접 돈을 세어보고, 계산대에서 영수증을 뽑고 돈을 넣어보기도 하며 경제의 기초개념을 알기쉽게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작북을 통해 자연스럽게 막연했던 경제개념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게 되죠.
여섯 살인 브레드도 이 책을 참 좋아하지만 아홉 살인 첫째 아이도 이 책에 관심을 보여 함께 읽어보았어요.
첫째 아이는 책 부록으로 제공된 돼지저금통 만들기로 저금통을 만들어 실제로 사용하고 있어요. 이 과정에서 피치와 브레드의 '내가 저금통 갖겠다'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엄마가 읽어주는 책을 듣기만 하는 것보다 조작하고 만들면서 직접 다루어보면 훨씬 풍성한 대화와 깊이있는 이해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마음에 드는 책이에요 :)
경제의 기초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조작이 많은 책은 세 네살 어린아이들이 주로 읽고, 내용도 부실하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만나 생각이 바뀌었어요. 조작이 많은 책이지만 재미있는 스토리로 자연스럽게 지식을 전달하는 지식그림책의 임무를 제대로 해 내고 있기 때문이에요.
'앗! 돈이 필요해!'는 주인공인 레미와 쿠이 남매가 엄마의 생일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모자가게에 방문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둘은 아직 돈에 대한 정확한 개념도 없고 돈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이죠. 모자를 사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남매는 은행으로 향합니다. 은행은 저축한 돈을 찾는 곳인 줄도 모르고 다짜고짜 돈을 달라고 해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래미와 쿠이의 행동을 설정하여 물건을 살 땐 돈이 있어야 하고, 은행은 돈을 저축하는 일을 한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해 줍니다.
결국 일을 하여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실을 떠올린 남매는 시장 달걀가게에서 달걀을 포장하는 일을 해요. 그리고 급여를 받아보게 되죠. 드디어 모자를 사는데 성공한 래미와 쿠이! 다시 모자가게로 돌아가 모자를 사는 데 성공합니다. 게다가 돈을 남기기까지 했어요. 남은 돈은 저금통에 넣고, 저금통을 다 채우면 은행에 가서 저축을 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웁니다.
돈의 가장 기본적인 쓰임새를 재미있는 스토리를 통해 배울 수 있도록 지식과 스토리의 밸런스를 적절히 맞춘 그림책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경제의 기초 개념을 어려운 설명 하나 없이 쉽게 깨닫게 해 주죠. 이런게 이야기의 힘인 것 같아요.
즐겁게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인터랙티브북 기능
앞서 소개했던 네 권의 '첫 지식그림책 콩알'의 다른 시리즈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 또한 인터랙티브북입니다. 피치와 브레드는 인터랙티브북을 읽고 조작하는 것을 재미있는 게임을 하는 것처럼 좋아해요. 그래서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주니 인터랙티브북이 참 마음에 듭니다. 다만 여섯 살 브레드는 혼자 조작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어 엄마를 귀찮게 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아이가 직접 색칠한 '컬러링 마커'입니다. 카메라에 마커를 갖다대면 아이의 그림이 화면 속에서 짠 나타나죠.
은행에 간 남매가 다짜고짜 돈을 뽑으려는 장면이에요. 인터랙티브북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은행 ATM기의 비밀번호를 눌러볼 수 있어요. 그러나 통장이 없는 남매는 돈을 인출할 수 없습니다.
달걀가게에서 달걀을 포장하는 일을하고 드디어 돈을 벌게 되는 두 남매!
일을 해야 돈을 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죠.
매직큐브로 엄마의 선물상자를 포장하는 체험을 해 볼 수 있어요. 포장지를 고르고 예쁜 리본을 달아 내가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 더 책에 몰입하겠죠?
마지막으로 로직마커 활동을 통해 노동을 통해 돈을 벌고, 쓰고, 저축하는 개념을 이해했는지 확인해 봅니다. 지식그림책의 임무를 인터랙티브북을 통해 마무리하는 것이죠.
지금까지 다섯 권의 책을 통해 웅진 '첫 지식그림책 콩알 어린이'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창의융합(저 멀리 우주에는), 생태환경(쿵쿵 공룡이다), 신체건강(변신 똥으로!), 사회직업(출동! 헬리콥터), 마지막으로 경제문화(앗, 돈이 필요해!)까지 다섯 개 영역에서 인터랙티브북으로 한 권씩 뽑아 소개했습니다.
지식그림책이 한창 필요한 호기심 넘치는 4세~7세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전집일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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