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아들 피치는 태어났을 때 부타 꽤 애를 먹이는 아기였습니다. 그나마 육아는 처음이라 ‘아, 원래 아기 키우는 건 힘든 거구나,‘ 라고 스스로 토닥였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피치는 잠투정이 심하고, 울음이 길고, 수면시간은 짧은 편이었으며 수유를 상당히 길게 하는 아기였습니다.
우리 아이가 ADHD?
본격적으로 피치를 의심하기 시작한 건 아이가 어린이집에 입소한 이후였습니다. 기분이 좋아져 흥분하면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아 술 취한 꼬마 아저씨가 되는 바람에 친구들과 잘 놀다가도 과한 행동으로 깽판을 치는 모양새를 만들어내는 등 크고 작은 트러블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본인 취향이 아닌 수업시간에는 손 발을 꼼질꼼질 거리며 힘들어하는 꽈배기 자태를 연출해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다섯 살 쯤까지는 의심이 되는 정도였고 확신할 수는 없었습니다. 실제로 다섯 살 때 처음으로 집 근처 아동발달센터에서 상담을 받았었는데 ADHD은 염려 마시라는 전문가의 의견도 들었으니 의심을 잠시 뒤로 미루었습니다.
의심의 끝에 받은 ADHD확진
어쨌든 수많은 의심의 세월을 지나고 지나, 피치는 8살이 되기 전에 ADHD 확진을 받았습니다. 확인사살을 하니 오히려 길을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녀석에 대해 낱낱이 공부해서 제대로 사랑해주고픈 열정이 마구마구 솟았습니다. 그간 이해할 수 없었던 아이의 행동과 예민함에 지칠 때가 많았는데 이젠 ‘이 아이는 얼마나 답답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을까?’라는 마음이 들게 되었습니다. 다른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지요.
그렇다면 어떤 아이들이 ADHD인 걸까요? 개구쟁이 아이들이 한 둘이 아닌데 짓궂고 활발한 아이들이면 ADHD일까요? ADHD의 핵심 특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ADHD의 특징
- 꼼지락거리면서 가만히 있지 못한다.
- 흥분하고 충동적이다.
- 세밀한 부분에 관심을 갖기 어렵고 학교 공부, 작업, 또는 그 외의 활동에서 사소한 실수가 잦다.
- 가만히 있지 못하고 지나치게 활동적이다.
- 감정적이다.
-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 가만히 있어야 할 상황에서 자리를 이탈한다.
- 부주의하고 쉽게 산만해진다.
- 자기 순서를 기다리는 것이 어렵다.
- 친구를 사귈 때 어려움을 겪는다.
- 안절부절 못 한다.
- 다른 아동들을 방해한다.
- 뛰어서는 안 될 장소에서 뛰어다닌다.
- 사회적 기술이 부족하다.
- 손 발을 꼼지락거린다.
- 요구가 바로 충족되지 않으면 좌절한다.
- 질문이 끝나기 전에 불쑥 대답한다.
- 다른 사람을 방해하거나 끼어든다.
- 관계없는 자극에 의해 쉽게 산만해진다.
- 차분하지 못하고 쉴 새 없이 움직인다.
7세 이전이라면 조심스럽지만 7세 이후 이러한 문제가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유행처럼 ADHD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는데 사실 정확한 확인을 위해선 온라인 엄마들의 말은 참고만 하고 대학병원에서 풀 배터리 검사를 받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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