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별난아둘맘입니다 :)
이제 몇 일 후면 아홉 살이 되는 첫 째 피치를 위해 요즘 지식 그림책을 자주 꺼내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정보를 가득 담고 있는 지식 그림책보다는 이야기 책을 좋아하듯이, 역시 피치도 정보나 지식 전달의 분위기가 풍기는 책을 들이밀면 집중력이 바로 흐트러집니다.
특별한 우리 두 아들 피치와 브레드는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하는 아들들이라, 책을 읽어줄 때도 흥미로운 이야기 책 여러 권 사이에 지식책을 살짝 끼워넣어 줍니다. 예전에는 자연관찰 책이라도 잘 읽었는데 요즘엔 그 마저도 도통 호응이 없습니다.
취향이 확고해지다보니 전집을 들이게 되면 종종 실패를 합니다. 그나마 둘째 브레드가 있어 위안을 삼지만, 실패를 줄이고자 요즘은 단행본을 한 권씩 사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달에 서 너번은 함께 서점에 가서, 신간 그림책을 읽다가 마음에 들어 하는 책이 있으면 사들고 오기도 합니다. 본인이 고른 책은 더 애착이 가는지 잘 보는 터라 요즘 가장 많이 쓰는 책 읽히기 수법입니다 :)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 지구에 관한 그림책
지구에 관한 지식 그림책을 살펴보다 '우리는 이 행성에 살고 있어'라는 예쁜 그림책을 발견했습니다. 이 책은 광활한 우주 속 태양계의 작은 행성인 지구에 대한 지식을 친절하고 섬세한 언어로 설명해 줍니다. 책 시작 전 작가의 말을 살펴보면 자신의 아들에게 세상 모든 것을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지식책의 의무를 성실히 해 내면서, 동시에 작가가 사랑을 담아 써내려간 전체를 아우르는 이야기가 깔려있음을 마지막에 알게 됩니다. 우주공간에서부터 지구, 그 속의 땅과 바다, 수많은 사람들과 작은 동물들까지 지구에 존재하는 것들, 심지어 그 위에 있는 시간까지도 순차적으로 보여줍니다. 지식 그림책이 재미와 감동, 철학까지 있긴 쉽지 않은데 이 어려운 걸 해내신 작가님 존경합니다.
작가의 철학이 담겨있는 지구 인생 가이드 북
그림을 찬찬히 훑어가며 책장을 넘기다보면, 과연 지구에서 살아가는 올바른 방법은 무엇일까? 하는 작가의 철학적 질문과 만나게 됩니다. 우리는 생김새도 행동도, 목소리도 다 다른 사람이지만 다 같은 사람이라는 것, 말을 못 하는 약한 동물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야 하는 것, 수많은 사람이 함께 사는 행성이니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단순한 이야기들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이야기가 흘러가며 추상적인 시간에 대한 개념까지 아우릅니다. 낮과 밤이 있고, 시간의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게 흘러간다는 것 그리고 돌이킬 수 없다는 것까지! 그래서 시간을 소중히 써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야기의 끝에 담긴 메시지, "넌 결코 혼자가 아니야"
지구 행성에 관한 친절한 설명이 끝난 후, 강보에 쌓인 아이를 안고 있는 아빠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아빠가 말합니다.
이제 또 궁금한게 생기면 물어보면 돼. 나는 늘 네 곁에 있으니까.
만약 내가 없으면.....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면 돼.
아이를 안고 있는 아빠의 뒤로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책장을 한 장 더 넘기면 끝없이 줄이 이어집니다.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님을 깨닫게 해주는 장면입니다. 그들의 인종, 국적, 성별, 나이, 어느 하나 같은 게 없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이 아이는 모두와 함께 살아갈 것입니다.
이 세상은 정말 멋지고 좋은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는 걸, 우린 서로 연결된 존재이며 결코 우린 혼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전해졌길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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