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ADHD약 콘서타 중단 일주일 후기(ADHD약 부작용, 콘서타 효능)
안녕하세요, 별난아둘맘입니다:)
드디어 본격적으로 감기의 계절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두 아들들도 요란스레 감기를 앓고 지나갔네요. 막내 브레드가 먼저 나흘 꼬박 앓더니 뒤이어 우리 피치까지 감기에 걸렸습니다. 처음엔 독감이나 코로나인가 보다 하고 병원을 찾았는데 예상지도 못한 폐렴이란 진단과 함께 당장 입원해야 된단 말을 듣고 눈물을 머금으며 짐 싸들고 입원실로 입성했습니다.
문제는 피치의 ADHD 약이 딱 하나 남아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담당 선생님께서 몸이 아플 때는 ADHD 약을 잠시 중단하는 것이 회복에 더 도움이 된다며 일주일 동안 약을 중단해 보라고 권하셨습니다.
ADHD약 콘서타 부작용
다른 포스팅에서 ADHD 약물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으니 여기선 짧게 콘서타 부작용에 대해서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콘서타의 여러 부작용 중 가장 흔한 부작용은 식욕부진입니다. 복용 초기 몇 년은 부모님들의 우려대로 식욕부진에 따라 성장지연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약 1~3cm 정도 지연이 발생하지만 다행히 일시적인 것으로 청소년기쯤에는 정상적으로 성장합니다.
또한 불면 증상도 콘서타의 대표 부작용입니다. 새벽까지 못 자는 심한 불면은 많지 않으며 대부분 자는 시간이 조금 늦어진다고 합니다. 콘서타의 약효가 12시간 정도 지속되니 오전 일찍 약을 복용하면 불면 문제는 극복할 수 있습니다.
식욕부진과 불면이라는 부작용이 있으니 면역력이 떨어지고 심하게 아플 때는 콘서타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이 더 나은 것입니다. 놀랍게도 콘서타를 중단하자마자 피치의 식욕이 왕성해졌고 밤에 힘들지 않게 잠이 들었으며 일찍 자고 적당한 시간에 일어났습니다.
객관적 결과로 이야기하자면 일주일 만에 25kg이었던 몸무게가 27.5kg으로 증가하였고, 10시쯤 취침하던 아이가 8시쯤 스르륵 잠이 들었습니다. 총 수면시간도 9시간 정도에서 11시간으로 늘어났습니다.
다른 곤란함이 있었지만 신체적 회복을 위해선 콘서타를 잠시 중단한 것이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ADHD약 콘서타 중단 부작용(?)
그러나 콘서타를 중단하니 다른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피치의 담당 선생님께서는 이것을 반동현상이란 단어로 표현하시던데, 늘 먹던 약을 끊었을 때 일시적으로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것을 일컫습니다. 약을 중단한 바로 다음 날, 심지어 ADHD 여덟 살 남자아이를 좁다란 병원 1인실에서 지내게 했으니 꽤나 힘들긴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한 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입니다.
수액줄로 줄넘기를 하고, 빙글빙글 돌려 온 몸에 수액줄을 휘어 감는 트위스트 댄스 브레이크를 선보이며 망아지 같은 과잉행동을 뿜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들어오는 간호사 선생님들께 쓸데없는 말을 뱉어내며 말 충동성을 보여주었지요. “피치야, 선생님이 집중이 안 돼서 그러는데 주사 좀 놓게 말 좀 그만해줄래?”
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싫어하는 행동인 트집잡기와 시비 걸기에 슬슬 발동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동생과 계속 싸우고 저는 계속 혼내고 피치는 계속 깐죽대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돌아 반복하더니 화가 잔뜩 실린 꿀밤을 한 대 맞고서야 잠잠해졌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춘기 반항아 같은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약물 복용 전이 일곱 살이었기 때문에 피치는 크게 적대적인 성향의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화가 나면 조금 덤비는 정도였지요. 그런데 머리가 커서 그러는 건지 약을 중단한 반동 작용인지 적대적 반항장애가 딱 이런 거겠다 싶을 정도로 저에게 화를 내고 대들었습니다. 심지어 딱히 이유도 없었습니다. 한 가지 상황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피치에게 약을 먹으라고 건네주었습니다. 그런데 가루 유산균을 상에 천천히 쏟으며 씩 웃고 있더군요. 제가 화를 내며 약은 꼭 먹어야 한다고 강력히 이야기하자 벽을 발로 차며 안 먹고 싶다, 맛이 없다 그밖에 초등학생들이 쓰는 비속어 비슷한 ‘어쩔 저쩔, 응 안 먹어’등의 말로 반항적 행동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상당히 거칠어 저를 밀려고 하기도 하고 나쁜 말을 계속하는 게 평소 같지 않아 당황스러웠지요.
콘서타 중단, 3일이 지나자...
그런데 반전은 약 중단 3일이 지나가자 위에 언급한 행동들이 거의 시라 졌다는 것입니다. 완전히 소거된 것은 아닌데 정도가 상당히 약해졌습니다. 배고프다고 보채는 게 좀 늘어난 것 빼고는 약 복용 때만큼은 아니어도 이전 이틀에 비해 매우 정돈된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약을 먹으면 차분해 지기는 하는데 너무 가라앉으면서 기가 죽어 보이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생기 발랄하면서 행동은 진정이 되니 어떤 면에선 약을 먹어 진정된 것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느낌이었습니다. 답답하고 제한된 병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 잘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피치는 1년 동안 콘서타와 캡 베이(6개월)를 함께 복용하며 놀이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1년 간 정신적으로 좀 더 성숙해지고 놀이치료와 행동에 대한 제한 등을 배운 것이 효과가 있는 건지 약을 먹지 않아도 마치 약을 먹었을 때와 비슷하게 행동하려는 듯한 느낌이 들어 언젠가 약을 정말 끊을 수 있겠다는 희망이 엿보였습니다. 공부를 할 때도 엉덩이를 들썩이고 몸을 비틀며 지루해하는 모습이 약을 먹을 때 보다 심하게 튀어나왔지만 그동안 했던 습관이 잡혔는지 몸을 비틀면서도 자리에 앉아 하루 학습량을 끝내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본능적으로 산만함이 튀어나와도 훈련된 자제력으로 버티는 모습이었죠. 게다가 학습 정답률은 약을 먹을 때와 동일하여 실수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주일 동안 콘서타를 끊고 아이의 변화에 대해 개인적인 경험담을 나눠 보았습니다. 내일 마침 병원에 가는 날이라 담당 의사 선생님과도 이야기해 볼 생각입니다. 아직은 ADHD 약을 끊을 수는 없겠지만 방학 기간 동안 짧게 몇 주라도 잠시 쉬어가는 기간으로 피치가 해맑게 밥 잘 먹고, 푹 자게 해 줄 수 있을지, 그렇게 했을 때 문제는 없을지 상담을 받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오늘도 특별한 우리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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