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ADHD 학습력과 자존감을 높여주는 활동 4가지
초등 ADHD 이야기

초등 저학년ADHD 학습력과 자존감을 높여주는 활동 4가지

by 피치엄마 2023.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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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초등 저학년 아이의 학습력과 자존감을 높여주는 활동 4가지

ADHD 아이들은 공부하기 참 어려워합니다. 물론 주의력이 떨어짐에도 학습에 문제가 없는 고지능 ADHD 아이들도 있기는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아이를 포함한 대부분의 아이들은 평범한 지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된 피치는 입학 전 ADHD진단을 받았어요. 다른 포스팅에서도 자주 언급했지만 '전반적으로 인지가 떨어진다'는 소견으로 풀배터리를 받았을 정도로 또래에 비해 모든 영역에서 뒤쳐진 아이였습니다. 지금도 또래 아이들에 비해 잘 하진 않지만  입학 전 학습 루틴과 생활 루틴을 잘 잡아둔 덕에 학교 생활과 교과과정은 어렵지 않게 따라가고 있습니다. 

초등입학을 앞두고 있는 아이들, 혹은 저학년인 ADHD 아이들은 선행학습을 하는 것보다 질서교육, 한글교육, 수업시간에 집중할 수 있는 자세를 배우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초등 저학년 ADHD아이들의 학교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학습력과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는 준비사항 네 가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이 내용은 제가 여러 번 반복하여 읽고 있는 'ADHD 우리아이, 어떻게 키워야 할까'를 참조했습니다 :) 

 

1. 한글은 철저히 익혀야 합니다. 

adhd아이 한글은 철저히 익혀야 해요 :)

부모님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과과정만 놓고 본다면, 2학년 때까지는 한글만 제대로 알고 있어도 교과과정을 따라가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글을 어느정도 익히고 학교에 입학한다면 학습으로 인한 문제는 크지 않습니다. 한글을 읽고 교과서 수준의 글밥을 이해하는 정도만 된다면 충분합니다. 

 

ADHD아이들은 글자와 숫자 익히기를 힘들어 합니다. 

글자, 숫자, 그리고 연산하기와 구구단 등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익히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이런 학습들은 모두 주의력과 관련이 있습니다. ADHD 아이들의 이런 특성을 이해하고 학습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ADHD 아이에게 한글을 가르친다면 학습으로 접근하기보단 글자가 우선 눈에 익숙해 지게 한 후 소리내어 읽기를 지도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이미 한글을 모두 배운 아이라면 자연스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국어교과서 위주로 혹은 좋아하는 동화책으로 매일 읽기 연습을 시키길 권합니다. 짧게라도 매일 하면 도움이 됩니다. 

 

한글과 숫자를 어려워했던 ADHD 아이 

피치를 집에서 지도하며 관찰한 개인적인 경험담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일곱 살에 학습을 시작하였으나 거부가 심해 어려움을 겪었고, 일곱 살 후반에 들어서야 간단한 학습 루틴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일곱 살 전반기(학습을 거의 하지 않은 상태)

수 개념은 있으나 1~10까지 숫자를 제대로 쓰지 못함, 한글을 배우는데 크게 어려움을 겪음, 받침없는 쉬운 글자를 조금 읽는 정도, 배우지 않아도 알아야 하는 상식이 많이 떨어짐(계절, 날씨, 쉬운 단어들을 헷깔려 함) 

이 시기에 소아과에서 '인지저하' 혹은 '주의력결핍' 의심을 받음 

 

일곱 살 후반기 ~ 초등 입학 전 (학습 시작, 약물 복용 시작)

숫자를 정확히 쓰기 시작, 간단한 연산 가능(ex. 2+3=5), 두 자리 수도 읽고 개념은 이해함 그러나 가끔 헷깔려 함(ex. 23을 '삼십이'라고 읽는다던지), 어려운 몇 몇 한글을 제외하고는 거의 읽는 상태 그러나 한 글자씩 더듬더듬 읽어 문장 읽기는 불가능

 

초등 1학년 1학기(약물 적응기)

국어시간에 한글을 읽고 쓰는 일이 많지 않아 수업에는 지장이 없었음, 그러나 책 내용을 원활하게 읽지 못함, 모르는 한글은 없지만 쓰기에는 어려움을 겪음

수학에서 많은 발전을 보임, 학교 수업은 물론 집에서 따로 풀던 사고력, 연산 문제집도 쉽게 풀고 이해함

상식, 어휘 등에서 큰 발전을 보임, 여전히 한글을 자연스럽게 읽지는 못하지만 전체적으로 사고력이 높아진 느낌 

 

초등 1학년 2학기 

한글을 읽는데 많은 발전이 있었으나 여전히 자연스럽게 읽지를 못 함, 개선되긴 했으나 여전히 읽는 속도도 느림, 받아쓰기에 오류가 많음, 난독증 의심 시작

수학에서 꾸준히 발전된 모습을 보여줌, 담임선생님께서도 수학을 잘 한다고 피드백 

상식, 어휘, 문해력에서 꾸준히 발전된 모습을 보여줌, 실제로 11월 풀배터리 검사에서 이 부분이 1년 전보다 훨씬 개선된 것으로 결과가 나옴

 

ADHD 아이의 학습과정을 관찰하며

2학년이 된 아이는 여전히 또래보다 읽기 능력이 떨어집니다. 아이만 놓고 본다면 지속적으로 발전은 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글이 발목을 잡는 느낌이네요. 유독 한글과 읽기가 그렇습니다. 옆에서 읽어주면 이해하는 능력엔 전혀 문제가 없어요. 

되짚어보면 일곱 살 때 처음 한글을 가르치면서 아이와 다툼이 많았습니다. ADHD 아이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아이의 지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도 상당히 걱정을 했었습니다. 다행히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한글과 읽기를 꾸준히 연습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가지고 지도했으면 어땠을까 후회가 남습니다. 

ADHD 아이들은 한 번 거부하기 시작하면 재미를 붙이게 하기가 너무 여러운 것 같아요. 1학년 2학기때부터는 한글 읽기 루틴을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실패했습니다. 연습량이 부족하니 더 더디게 느는 것 같기도 해요. 읽기를 시키려고 하면 눈물부터 보이니 참 답답할 노릇입니다. 

다행히 한글때문에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데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는 아니여서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수학은 문제없이 잘 하고 있고요. 영어도 따로 학습적으로 접근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재미있어 합니다.

 

 

2. 하루 10분, 글씨 쓰기 연습이 필요합니다. 

adhd아이 글씨쓰기 연습이 필요해요.

ADHD 아이들은 쓰기를 힘들어합니다. 

대부분의 ADHD아이들은 쓰기영역을 힘들어합니다. 글씨를 바르게 쓰는 것은 물론, 맞춤법, 글짓기 등에서 많은 문제를 보이지요. 읽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쓰기 문제가 있다고 보시면 되요. 

ADHD 아이들은 대근육 발달에 비해 소근육이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글씨쓰는 영역은 소근육 발달과도 연관이 많아요. 결론적으로 소근육발달이 미숙하여 글씨를 예쁘게 쓸 수 없습니다. 또한 1학년 때는 소근육 발달이 글씨쓰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급 활동에서 영향을 미칩니다. 

 

 

하루 10분, 글씨 쓰기 연습하기 

'ADHD 우리아이, 어떻게 키워야 할까' 책에서는 하루 10분 글씨 쓰기 연습을 추천합니다. 여자아이들은 친구에게 편지를 쓰거나 다이어리를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아이의 취향에 맞춰 딱딱하지 않은 방법으로 꾸준히 글씨를 쓸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9살 아들 피치의 평소 학습태도와 한글에 대한 거부반응을 고려하면 전혀 말을 들을 것 같지 않습니다. 편지쓰기 이런건 통하지도 않더군요. 그나마 학교 숙제는 꼭 해야한다는 강박이 있는 아이라 저는 담임선생님 이름을 팔아 책읽기와 글쓰기를 유도합니다. 다행히 요즘은 그림그리기에 꽂혀 글씨는 아니지만 매일 요괴, 좀비, 괴물 등을 연습장에 그리곤 합니다. 이 모든 활동이 아이의 소근육을 튼튼하게 발전시켜주길 기대해봅니다. 

만약 연습을 해도 제자리걸음이라면 무리하지 말라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합니다. 요즘은 초등 중학년부터는 타이핑을 칠 일이 많다고 해요. 손 글씨를 너무 어려워하는 아이라면 길게 보고 타이핑을 능숙하게 칠 수 있도록 훈련시켜주는 것도 추천하고 있습니다. 

ADHD 아이들을 대할 때 무엇이든 억지로 강압적으로 시키는 것은 금물입니다! 

 

 

3. 에너지가 넘치는 ADHD 아이들을 위해 체육활동을 시켜주세요. 

에너지 넘치는 adhd아이 운동이 중요해요

ADHD 아이에게 도움이되는 태권도와 수영

ADHD 아이들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작이 크고 활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운동으로는 태권도만한 것이 없지요. 태권도는 품새를 외워 동작을 하는 과정에서 뇌의 전반적인 발달을 촉진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가끔 안그래도 산만하고 충동성이 높은 아이가 태권도를 배워 더 충동성이 높아져 친구들을 공격하면 어쩌나 걱정하는 부모님들도 있습니다. 저도 비슷한 고민이 있었던 것 같고요. 그러나 오히려 체육관에 다니며 질서와 규칙을 익힐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웁니다. 

수영은 ADHD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잘 알려진 운동입니다. 수영은 ADHD 아이들의 각성조절과 인지능력, 집중력을 향상시켜준다는 유의미한 연구들도 있습니다. ADHD 수영선수인 펠프스의 이야기도 유명하지요.

피치는 태권도와 수영을 1년 넘게 하고있습니다. 태권도는 일곱 살 때 다니다 두 달만에 그만두었어요. 그런데 약물복용 후 다시 다니게 되니 지금은 열심히 수련하여 곧 품띠 심사를 앞두고 있네요. 수영은 워낙 물을 좋아하는 아이라 처음부터 아주 좋아했고 지금은 접영까지 마스터했어요. 수영을 하고 오면 아이의 각성이 조절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공부하는 학원은 아직 하나도 다니지 않지만 운동은 꾸준히 시켜줄 생각입니다.

결론은 어떤 운동을 하든 운동은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일시적으로 도파민 수치를 높인다고 하니 ADHD 아이들에게 운동은 필수인 것 같습니다.

 

학교 체육에서 자주 등장하는 줄넘기

신학기가 되면 학교 수업과정을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따로 운동을 하지 않는 아이라면 줄넘기나 발야구처럼 학교 체육시간에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활동을 권합니다. 특히 줄넘기는 요즘 학교 수업에 중요하게 등장하는 활동이니 학교 수업을 따라가자는 목적에서라도 초등 ADHD 아이들에게 권장할 만한 운동인 것 같습니다. 

 

 

4. 소근육 발달을 위해 악기를 하나쯤 배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adhd아이, 악기를 배우면 좋습니다.

예체능 활동으로 자존감 높이기

초등학교에서는 예체능을 잘하는 아이들이 더 눈에 띄고 인기가 많습니다. ADHD 아이들 중 학습이 부진한 아이들이 꽤 있는데 이럴 경우 흥미를 보이는 예체능 활동을 지원해주어 아이의 자존감을 지키며 공부를 보완해 주는 전략도 좋습니다.

친구들에게 주목받기로 악기만한 것도 없으니까요. 입학 전이거나 처음 악기를 배운다면 피아노와 같은 고정된 음을 내는 악기가 좋습니다. 또한 피아노는 소근육 발달을 촉진하고 양손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뇌의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있죠.

1학년 학예회 때 피치네 반 아이들 중 몇몇이 피아노 연주 영상을 찍어 교실에서 시청했나봅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멋져 보였는지 피아노 연주했던 아이가 기억이 남는다고 집에서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요즘은 1학년 때부터 바이올린이나 플룻을 앞에 나와 연주하는 아이들도 있던데 주목도 받고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학년 때부터는 리코더도 추천해요.

리코더는 초등학교 중학년부터 중학교때까지 음악실기 평가에 꾸준히 등장하는 악기입니다. 그러니 리코더에 능숙하지 않다면 아이들에겐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미리 배우며 경험하는 차원에서 집에서 간단히 리코더를 배워보는 것도 권장합니다. 

 

 

ADHD 아이들의 목표는 조금 다릅니다.

'ADHD 우리아이, 어떻게 키워야할까'에서는 부보들이 ADHD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든 유념할 것이 있다고 당부합니다. 이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흔히 하는 선행학습의 목표가 조금 달라야한다는 것입니다. 따라가지 못하는 학습 선행학습은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옵니다. 그러니 남들보다 뛰어난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기보단 학교생활에서 자존감을 지켜나가는 것, 이것이 아이들의 목표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초등 입학 전이나 초등 1,2학년 아이들에게 학습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한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고, 또한 운동과 악기를 배워 ADHD 치료에 도움도 받고 학교생활에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아이를 이끌어주자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ADHD 아이들에겐 학습 선행학습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자칫하면 거부감만 높아질 수 있기에 저학년 때까지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어울릴 수 있도록 생활습관 루틴을 잡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차근차근 좋은 습관을 만들어나가고, 위의 네 가지 활동으로 아이를 독려한다면 아이의 학습력과 자존감은 자연스럽게 성장할 것입니다. 

 

피치는 위의 활동 중 악기만 제외하고 1년 정도 열심히 유지하고 있어요. 한글 읽기와 쓰기는 제가 아이를 너무 다그친 탓에 첫 단추를 잘못끼워 아이에게 부정적인 기억을 심어준 것 같아 참 아쉬워요. 그렇지만 포기하지않고 친구들과의 실력 간극을 조금씩 좁혀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태권도와 수영을 1념 넘게 하면서 어느정도 실력이 되니 아이가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느껴져서 그 점이 참 좋습니다. 늘 뭐든 못하는 위치에 있던 아이여서 위축되어 보였는데 이제는 자신감을 갖게 되어 노력하면 자신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악기는 배울 틈이 없어 아직 가르치지 못했는데 조만간 함께 피아노를 배워볼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런 노력들이 모여 아이의 ADHD 증상이 완화되길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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